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중력파 신호에서 질량, 거리, 스핀 등의 파라미터를 추출하는 것은 역문제(inverse problem)입니다. 관측된 데이터 d가 주어졌을 때, 어떤 파라미터 θ가 이를 만들었을지 추론합니다.
두 사건 A, B가 있다고 합시다. 조건부 확률의 정의에 따르면, “B가 일어났을 때 A가 일어날 확률”은 둘이 동시에 일어날 결합확률 P(A,B)를 B의 확률로 나눈 것입니다:
같은 논리로, “A가 일어났을 때 B가 일어날 확률”도 같은 결합확률로 정의됩니다:
두 식의 분자가 똑같이 P(A,B)이므로, 이를 소거하면 베이즈 정리가 나옵니다:
파라미터 추정에서는 A = d(관측 데이터), B = θ(알고 싶은 파라미터)로 놓으면 원하는 식이 됩니다:
아래에서 각 항을 클릭해 정의와 의미를 확인해 보세요:
결국 베이즈 정리는 사전 지식을 새 데이터로 갱신하는 것입니다. 데이터를 보기 전에는 파라미터 θ(질량·스핀·거리 등)에 대해 물리적으로 가능한 범위만 아는 사전 확률 P(θ)뿐이지만, 데이터 d를 관측하면 그 지식이 사후 확률 P(θ|d)로 갱신됩니다. 이때 갱신 방향과 정도를 결정하는 것이 우도 P(d|θ)입니다 — θ가 참일 때 지금 본 데이터가 나올 법할수록, 확률은 그 θ 쪽으로 쏠립니다. 중력파 관측에서 θ는 뒤에서 볼 15개 파라미터(BBH 기준)의 조합, d는 검출기 네트워크의 변형률 데이터이며, 베이즈 정리는 이 둘을 실제로 가장 잘 맞아떨어지는 θ로 확률을 재분배하는 절차입니다.
탐정의 비유로 이해하기 — 베이즈 추론은 탐정이 사건을 푸는 방식과 닮았습니다. 단서(데이터)를 보기 전, 탐정은 여러 용의자에게 저마다 다른 그럴듯함을 부여합니다(사전 확률). 새 단서가 나올 때마다 “이 용의자가 범인이라면 이 단서가 나올 법한가?”를 따져(우도), 그 정도에 비례해 심증을 갱신합니다(사후 확률). 단서를 하나씩 쌓아 갈수록 의심은 실제 범인 쪽으로 점점 좁혀지죠 — 검출기 데이터를 더 정밀히 분석할수록 파라미터 θ의 사후 분포가 점점 뾰족해지는 것과 정확히 같은 원리입니다.
파라미터 θ에서 예측되는 파형과 실제 데이터가 검출기 k별로 얼마나 일치하는지를, 각 검출기의 PSD 로 가중해 모든 검출기·주파수에 대해 합산한 것입니다.
우도가 “데이터가 이 θ를 얼마나 지지하는가”를 말해준다면, 사전 확률 π(θ)는 데이터를 보기 “전”부터 이미 알고 있는 물리적 지식을 담습니다. 실전에서는 15개 파라미터(BBH 기준)를 대부분 독립으로 두고, 각 파라미터의 분포를 따로 곱하는 분리형 사전을 사용합니다. 대표적인 선택은 다음과 같습니다 (Romero-Shaw et al. 2020, §3.1–4.1 & Appendix B2):
사전 분포의 선택은 사후 분포 결과에 직접 영향을 주기 때문에, 논문에서 측정값을 인용할 때는 항상 어떤 사전 분포를 가정했는지 함께 명시합니다.
지금까지 베이즈 정리·우도·사전 확률을 하나씩 따로 살펴봤다면, 이제 이 조각들이 실제로 어떻게 맞물려 사후 분포를 만들어내는지 전체 흐름을 보겠습니다 — 데이터가 어떻게 사후 분포로 바뀌는지, 다섯 단계로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:
위 1단계(입력 준비)에서 말한 파라미터 θ가 정확히 무엇으로 구성되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. BBH 파라미터 추정에서 실제로 샘플링하는 파라미터는 15개입니다.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는 기준은 천체 자체의 물리적 성질인지, 아니면 그 신호가 지구에 어떻게 도달했는지에 관한 것인지입니다. 이 기준은 검출기가 실제로 받는 신호의 수식에 그대로 드러납니다.
아래에서 각 항을 클릭해 무엇을 의미하는지 확인해 보세요:
이 구분이 실제로 중요한 이유: 내인적 파라미터는 블랙홀의 질량 분포·형성 경로 등 천체물리학 정보를 담고 있고, 외인적 파라미터는 전자기파 대응체를 찾기 위한 하늘 위치나 허블 상수 측정을 위한 거리처럼 다중신호 관측·우주론 연구에 직접 쓰입니다.
내인적 8개 + 외인적 7개, 총 15개 파라미터의 공동 사후 분포를 추정합니다!
이 15개는 BBH 기준이며, BNS(중성자별 쌍성)는 여기에 두 별 각각의 조석 변형도 Λ₁, Λ₂가 추가되어 총 17개가 됩니다. 실제로 BNS 파형 모형 IMRPhenomPv2_NRTidal은 (조석 소산 항을 제외한 표준형 기준) 정확히 17개의 파라미터에 의존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(출처: Ripley, Hegade K.R., Chandramouli & Yunes 2024, arXiv:2312.11659 — “A constraint on the dissipative tidal deformability of neutron stars”, §I: “Without tidal dissipation, the IMRPhenomPv2_NRTidal model depends on 17 parameters”).
감을 잡기 위해, GWTC-3 카탈로그에 실제로 실린 측정값을 아래 토글에서 살펴보세요:
실제로 GW150914 자체의 질량 사후 분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요? 논문에 실린 그림을 그대로 보겠습니다:

Figure 1 — GW150914 원시 천체 질량 m₁ˢᵒᵘʳᶜᵉ, m₂ˢᵒᵘʳᶜᵉ에 대한 사후 확률 분포. m₂ ≤ m₁ 관례를 사용해 2차원 분포에 날카로운 경계가 생긴다. 1차원 주변 분포는 Overall(검은 실선), IMRPhenom(파랑), EOBNR(빨강) 세 파형 모형의 결과를 겹쳐 보여주며, 점선은 Overall 분포의 90% 신뢰구간 경계다. 2차원 그림은 색으로 표현된 확률밀도 위에 50%·90% 신뢰영역 등고선을 그린 것이다.
출처: Abbott et al. 2016, arXiv:1602.03840, Fig. 1 ↗
바로 앞서 본 GW200129의 표·그림과 같은 형태 — 1차원 주변분포와 2차원 등고선 조합 — 임을 알 수 있습니다. 이런 사후 분포를 어떻게 계산하는지 이어서 살펴보겠습니다.
15차원 공간에서 사후 분포를 직접 적분해 구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. 그래서 무작위로 파라미터 후보를 계속 제안·시험하면서 확률이 높은 영역을 자동으로 더 자주 방문하는 샘플링 기반 알고리즘을 씁니다:
LIGO·Virgo·KAGRA에서 실제로 쓰이는 도구들: 대표적인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토글을 참고하세요.
| 도구 | 방법론 | 특징 | 공식 코드 |
|---|---|---|---|
| Bilby + dynesty | 동적 네스티드 샘플링 | 가장 널리 쓰이는 표준 파이프라인. 모듈식 설계로 다양한 샘플러·파형 모델을 자유롭게 조합할 수 있음 | Bilby · dynesty |
| LALInference | MCMC(+네스티드 샘플링) | O1–O2 시기 표준 파이프라인이었던 레거시 도구. LALSuite에 포함되어 배포됨 | LALSuite |
| RIFT | 격자(grid) 기반 반복 피팅 | 고차원 파라미터 공간을 저차원 조각으로 나눠 병렬 처리. 여러 파형 모델을 빠르게 비교하는 데 강점 | RIFT |
| 머신러닝 기반 PE (예: Dingo) | 정규화 흐름(normalizing flow) 신경망 | 학습된 신경망이 수 초 내에 사후 분포를 직접 출력. 정밀도를 다소 희생하는 대신 압도적으로 빨라, 중성자별 합병처럼 신속한 후속 관측(전자기파 대응체 탐색)이 중요한 이벤트에 유용 | Dingo |
지금까지 다룬 파이프라인이 베이즈 정리 전체 중 정확히 어떤 갈래였는지 마지막으로 짚어보겠습니다. 첫 세션의 베이즈 정리를 데이터 d와 모델 M에 대해 다시 쓰면:
는 증거(Evidence)로, θ에 의존하지 않는 상수라 사후 분포의 “모양”만 필요한 모수 추정에서는 몰라도 됩니다 — 지금까지 우도 유도가 늘 Z를 생략해온 이유입니다. 하지만 서로 다른 모델 , 를 비교할 때는 반대로 이 Z 자체가 핵심이 됩니다:
이는 Christensen & Meyer (2022), §III.C, Eq. 8–9의 베이즈 인자 정의 — 사후 오즈를 사전 오즈로 나눈 값 — 를 사후 오즈에 대해 다시 정리한 것과 같습니다. 좌변인 사후 오즈(Posterior Odds)는 데이터를 본 후 두 모델의 상대적 신뢰도이며, 우변의 베이즈 인자(Bayes Factor)가 그중 “데이터 자체의 지지 정도”만을 분리해 보여줍니다.
즉 모수 추정과 모델 비교는 같은 베이즈 정리에서 나온 두 얼굴이며, 이 페이지가 지금까지 다룬 파이프라인은 그중 첫 번째 갈래였습니다. 두 번째 갈래(모델 비교)가 정확히 어떻게 작동하는지, 그리고 방금 “몰라도 된다”고 넘어간 증거 Z를 실제로 계산하려면 왜 어려운지는 아래 토글에서 살펴보세요:
실습 노트북 → Tuto 5.1: An Introduction to Parameter Estimation — 베이즈 정리의 기초부터 거부 샘플링(rejection sampling)·MCMC 실습, 그리고 베이즈 인자로 두 모델을 실제로 비교하는 문제까지 직접 코드를 실행하며 익힐 수 있습니다.
샘플러(MCMC·네스티드 샘플링)가 실행을 마치면 결과물은 하나의 커다란 표(table)입니다. 행 하나가 사후 표본 하나이고, 열은 각 파라미터입니다:
| ra | dec | mass_1_source | mass_2_source | luminosity_distance |
|---|---|---|---|---|
| 1.2832 | -1.2029 | 37.73 | 28.00 | 458.43 |
| 1.1269 | -1.1745 | 36.87 | 30.55 | 403.44 |
| 1.6658 | -1.2815 | 31.68 | 31.00 | 368.48 |
| 2.1835 | -1.2254 | 35.46 | 25.14 | 442.49 |
| … | … | … | … | … |
스프레드시트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— 보통 수만 개의 행(표본)이 있으며, JSON이나 HDF5 파일로 저장되어 numpy·h5py·pandas·PESummary 같은 도구로 바로 불러올 수 있습니다. 표 자체를 눈으로 훑어서는 분포의 모양을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에, 아래 세 가지 표준 시각화를 사용합니다.
참고: Hoy, “Parameter Estimation,” ODW 2026 강의자료, p.50–56
표의 한 열(예: mass_1_source)만 뽑아 히스토그램으로 그리면 그 파라미터의 확률 분포를 바로 볼 수 있습니다. 막대가 높을수록 그 값 근처에 표본이 많이 몰려 있다는 뜻이고, 봉우리 위치가 가장 그럴듯한 값입니다.
히스토그램 위에 흔히 표시되는 점선 두 개는 90% 신뢰구간 의 경계입니다. 논문에 “m₁ = 35.2 ⁺⁴·⁵₋₂·₉”처럼 적힌 값이 바로 이 중앙값과 신뢰구간을 옮긴 것입니다.
실제로 위 Bilby 실습과 같은 방식(nlive=250)으로 GW150914를 분석한 노트북에서, 처프 질량 사후 표본에 대해 90% 신뢰구간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옵니다:
Mc = 30.97 with a 90% C.I = 30.50 -> 31.45
이 경계값을 그대로 히스토그램에 표시하면 아래와 같은 그림이 됩니다 — 주황 음영이 90% 신뢰구간, 굵은 세로선이 중앙값입니다:

Tuto 5.2 코드 24 출력 — GW150914 처프 질량(chirp mass) 사후 분포 히스토그램. 회색/파랑 막대는 표본의 밀도, 주황 음영은 90% 신뢰구간, 주황 세로선은 중앙값(≈30.97)을 나타낸다.
출처: gw-odw/odw, Tuto 5.2 — Parameter estimation for compact object mergers, 코드 23–24 ↗
파라미터가 여러 개일 때는 각각의 히스토그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— 두 파라미터가 서로 얽혀 있는지(하나가 크면 다른 하나도 커지는지, 작아지는지)를 봐야 하기 때문입니다. 코너 플롯(corner plot)은 이를 한 그림에 모두 담습니다:
예를 들어 m1–m2 칸이 오른쪽 아래로 길게 기울어진 타원이라면, m1이 클 때 m2가 작아지는 경향(음의 상관)이 있다는 뜻입니다 — 실제로 전체 질량은 비교적 잘 정해져 있는데 어느 쪽이 더 무거운지만 불확실할 때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.
이번에는 빠른 실습이 아니라, GWTC-1 논문과 함께 공식적으로 공개된 진짜 사후 표본(IMRPhenomPv2·SEOBNRv3 두 파형 모델의 표본을 동일 개수로 합친 “Overall” 사후 분포 — 논문 본문 그림에 실제로 쓰인 것과 같은 데이터)으로 그린 GW150914 코너 플롯을 살펴보겠습니다. 이번에는 파라미터가 3개(1차 질량 m1, 2차 질량 m2 — 둘 다 천체 프레임, 그리고 적색편이 z)라 3×3 격자로 커집니다:

Tuto 5.3 코드 14 출력 — GWTC-1 공식 사후 표본으로 그린 GW150914의 m1(천체 프레임)–m2(천체 프레임)–적색편이 z 코너 플롯. 대각선은 각 파라미터의 1차원 분포, 비대각선은 두 파라미터의 2차원 결합 분포이며 등고선 안쪽일수록 표본이 밀집된 영역이다.
출처: gw-odw/odw, Tuto 5.3 — Discovering and using published posterior samples, 코드 14 ↗
세 가지를 읽을 수 있습니다:
질량-적색편이 사이의 이 얽힘은 개별 사건 하나만 볼 때는 사소해 보이지만, 수백 개 사건의 질량 분포를 합쳐 우주론적 결론을 낼 때는 무시할 수 없는 효과가 됩니다 — 이어지는 “질량-적색편이 축퇴” 토글에서 더 자세히 다룹니다.
세 번째 표준 시각화는 하늘 위치(ra, dec) 사후 분포를 지도 위에 그린 스카이맵(skymap) 입니다. 가로축은 적경(ra, 시간 단위), 세로축은 적위(dec, 도 단위)이며, 몰바이데 투영 으로 전체 하늘을 타원 하나에 담습니다. 밝은 띠가 90% 신뢰영역이고, 넓이는 제곱도(deg²)로 표시됩니다.
띠가 둥근 원이 아니라 길게 휘어진 “바나나” 모양인 이유는, 검출기가 2개(H1, L1)뿐이면 신호의 도착 시각차만으로는 하늘 전체에서 원뿔 모양의 후보 영역만 좁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— 앞서 본 안테나 응답 함수 F₊,ₓ가 검출기마다 다르게 반응하는 차이를 더해야 겨우 이 정도까지 좁혀집니다. 검출기가 3개 이상(+Virgo, KAGRA)이면 삼각측량 원리로 훨씬 좁고 둥근 영역을 얻을 수 있습니다.
실제로 GWTC-1 카탈로그 논문에는 이렇게 만들어진 모든 이벤트의 스카이맵을 한데 모아 놓은 그림이 실려 있습니다:

Figure 8 — GWTC-1 전체 이벤트의 하늘 위치 사후 분포(50%·90% 신뢰영역), 몰바이데 투영. 위: 전자기파 관측자에게 경보가 발송된 O2 확인 이벤트(GW170817, GW170104, GW170823, GW170608, GW170809, GW170814). 아래: O1 이벤트(GW150914, GW151226, GW151012)와 이전에 공개되지 않았던 O2 이벤트(GW170729, GW170818).
출처: Abbott et al. 2019 (GWTC-1), Fig. 8 ↗
아래 패널에서 하늘색으로 표시된 GW150914를 찾아보세요 — 지금까지 이 페이지에서 계속 다룬 바로 그 이벤트의 실제 신뢰영역입니다, 예상대로 좁고 긴 띠 모양입니다. 반면 위 패널의 GW170817(분홍색)은 H1·L1·Virgo 세 검출기가 함께 관측해 훨씬 작고 조밀한 점에 가까운 영역으로 좁혀졌습니다 — 검출기 수가 늘수록 하늘 위치가 얼마나 정밀해지는지를 같은 그림 안에서 바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.
지금까지 배운 베이지안 추론과 파라미터 추정 내용을 점검해봅시다.